김제시 백산면 야생화 벌판...(백산면을 백구면으로 잘못 기록했네요 ^^)
전라북도 구석구석까지 주유소가 있고 그 주유소가 있는 곳을 찾아 다니는 것이 우리들의 업무이다 보니 처음 내려 와서는 그런 지방길을 돌아 다닌다는 것이 따분한 느낌도 들었다. 그러나 길지 않은 시간이 지난 후 어느 순간부터 전북의 지방길 구석 구석에 보석처럼 숨쉬고 있는 이쁜 小자연들이 보이기 시작하였고, 그리하여 지방길의 따분함은 곧 신기함과 호기심과 그리고 작은 기쁨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내장산이나 덕유산이나 변산등과 같은 '전국구' 수준의 자연은 물론 아름답지만 이 생활이 끝난 이후에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찾을수 있는 곳이고...하지만 지방길 곳곳에 작은 섬처럼 숨어 있는 이쁜 小자연들은 이곳에서 생활하는 기간 이후에는 웬만해서는 그 곳만을 위해 다시는 찾기는 어려울 것이기에 진한 애정을 가지고 즐기고 있다.
며칠전 김제 지역을 담당하는 직원이 나에게 말하였다, "윈도우 바탕 화면 모습같은 구릉에 야생화가 가득한 곳을 보았습니다......" 아침 일찍 그쪽 지역의 업무를 준비하고 겸사겸사해서 바로 그 위치로 달려 가보았다. 김제지역의 일반적인 모습인 넓고 평평한 논들을 지나 작은 야산으로 난 길을 통과하니 바로 양 옆으로 그 야생화 벌판이 나타났다. 엷은 보라와 노랑 그리고 흰색의 작은 꽃들이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는 구릉에 가득 피어었는 모습을 보았고 동시에 바로 "우와~"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서양의 꽃들처럼 개개가 강렬한 색을 발하고 있지는 않지만, 작고 엷은 색들의 야생화 꽃송이들이 모이고 모이고 또 모여서 은은한 파스텔 톤의 색으로 거대한 꽃밭을 만들고 있는 그 모습이 참으로 장관이었다.
인제의 진동계곡을 올라가면 나타나는 곰배령의 야생화 벌판을 본적이 있는데, 그런 오지의 산정에 형성된 야생화 군락과는 또 다르게, 비록 편도 1차선의 작은 지방도로이기는 하지만, 차도 바로 옆에, 그렇다고 인위적으로 재배하는 것 같지도 않은, (왜냐면 인위적으로 재배를 하여야 할만큼 상품성이 있는 꽃은 아닌듯했고 또 인위적 재배를 위해서 필요할 것 같은 벌판 사이의 고랑같은 것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리 넓은 야생화 군락을 '발견'했다는 것이 큰 기쁨이었다. 희뿌연 연무가 끼어 있어 맑고 깨끗한 모습을 담지 못한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또 한 곳의 '이쁜 小자연'을 발견했다는 기쁨으로 봄 햇살에 얼굴타는 줄도 모르고 한참이나 흐믓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또 바라 보았다.
<사진 3> 클로즈 업한 야생화 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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